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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3

병원 이야기 (7) 1월 10일, 전문의를 보러 갔다. 이름을 불러 들어갔더니, 간호사가 대뜸 침대에 누우라고 한다.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 올라가니 환자 가운을 주며 하의를 모두 벗으라고 한다. 의사가 방광 내시경을 할 것이라고 한다. 창피할 사이도 없이 간호사는 스펀지에 소독액을 묻혀 아랫도리를 닦아 준비를 했다. 여성 간호사였는데, 나중에 마스크 벗은 얼굴을 보니 40대 정도로 보였다. 그녀가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하니 나 역시 창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의사가 들어오더니 내시경을 넣는다. 간호사가 미리 마취액을 주입했지만 여전히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의사가 내시경을 돌릴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검사를 끝낸 의사는 방광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걸로 방광문제는 일단락이 되었.. 2024. 2. 9.
병원 이야기 (4) 20여 년 전의 일이다. 정기검진을 하던 중, 주치의가 내 심장이 남들보다 빨리 뛴다고 했다. 계속 빨리 뛰면 결국 심장근육이 지쳐 멈추지 않겠느냐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며 심장 전문의를 보라고 했다. 심장 사진도 찍고, EKG 검사도 했지만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다. 그때부터 심박동을 늦추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중추신경이 손상되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 지난 6월 초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주치의가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며 깜짝 놀란다. 일분에 120 정도가 나왔다. 100이 넘으면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본다. 생각해 보니 이틀 동안 약을 챙겨 먹지 않았다. EKG 검사를 하더니, 그래프가 전.. 2022. 7. 1.
병원 이야기 (3) 조직 검사를 하기로 약속을 잡으니 또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보름 사이에 두 번이나 검사를 받게 되었다. 검사를 이틀 남겨둔 날, 갑자기 겁이 났다. 괜히 멀쩡한 간에 바늘을 찔러 일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가장 위험한 것은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것이며, 위험률은 0.01% - 0.1%, 만 명에 한 명 정도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의사의 이름을 구글에서 찾아보니 경력 16년이라고 한다. 초짜는 아니구나 싶어 다소 마음을 놓았다. 마취를 하고 조직을 떼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혹시나 모를 출혈을 관찰하기 위해 3시간 정도 회복실에 있어야 한다. 아내에게 집에 가서 기다리다 전화를 하면 오라고 했더니, 기여코 대기실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평소에 가던 방.. 2020.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