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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2

이민 이야기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직장에서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출퇴근의 지옥철은 더더욱 참지 못한 나머지 회사를 그만두고, 말리는 가족과 남자 친구 등을 모두 뒤로하고 호주 떠난 20대 후반의 여성 ‘계나’의 이야기다. 호주에서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어학원을 수료하고, 대학원에 입학해 안정을 찾아가던 중, 그녀는 한국에 두고 온 남자 친구 ‘지명’에게서 사랑 고백을 받는다. 한국으로 돌아와 두 달 동안의 방학을 그와 함께 지내지만, 여전히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호주행 비행기를 탄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삶이 싫어서 떠난 길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다. 작가 장강명은 호주에서 공부를 하고 영주권을 딴 사람을 인터뷰하고, 호주 유학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을 .. 2021. 1. 18.
공무원과 자살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게 되면 책을 열어 볼 수 없기 때문에 가끔 전에 읽은 책을 사게 된다. 장강명의 장편소설 ‘표백’을 그렇게 해서 다시 읽게 되었다. 책을 펼치니 언젠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기억은 나는데 줄거리는 생각나지 않았다.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내가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인 한국의 공무원 시험과 자살이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었다. 서울의 A 대학에 재학 중인 주인공은 어느 날 술자리에서 평소 친하지 않은 휘영, 병권, 미모의 세연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어울리며 세상은 이미 '완성된 세계'이며, 청년들은 수능을 잘 보거나 토익 점수를 잘 받아 출세하는 것 외에는 딱히 이룰 것이 없다는 허무를 자각하게 된다. 그 후, 세연을 통해 .. 202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