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살5

마지막 악마의 죽음 ‘마지막 악마의 죽음’ (The Last Devil to Die) 은 ‘리처드 오스만의 ‘목요일 살인 클럽’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목요일 살인 클럽의 오랜 친구인 골동품상 ‘쿨데쉬’가 살해당한다. 그가 보관하고 있던 헤로인 상자가 없어졌으며, 마약 거래조직에서는 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계속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 목요일 살인 클럽은 추리소설이면서 노인들의 이야기다. 무대가 영국이며 주인공들의 나이가 나보다 다소 연상이지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클럽의 리더 역할을 하는 ‘엘리자베스’의 남편 ‘스티븐’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아내의 행적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토록 좋아하던 체스 두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은퇴촌에 새로 들어온 이웃 ‘머빈’은 해외에 거주하는.. 2024. 1. 24.
자정의 도서관 책은 소설의 주인공 ‘노라’가 항우울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직장을 잃었고, 절친, 오빠 등과는 멀어졌으며, 키우던 고양이는 죽었다. 그녀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의욕을 상실한다. 그래서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도서관에서 눈을 뜬다. 사방이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에는 학교도서관의 사서였던 ‘미시즈 엘름’이 있다. 그녀는 “삶에는 수백만 가지의 선택이 있다.”라고 말한다. 일상의 사소한 선택에 따라 우리는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 그 끝에는 평행으로 존재하는 다른 세상이 있다. 도서관에 있는 책마다 노라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살았을 평행의 삶이 존재하며, 그녀는 엘름의 안내로 완벽한 삶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영을 계속.. 2021. 1. 26.
공무원과 자살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게 되면 책을 열어 볼 수 없기 때문에 가끔 전에 읽은 책을 사게 된다. 장강명의 장편소설 ‘표백’을 그렇게 해서 다시 읽게 되었다. 책을 펼치니 언젠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기억은 나는데 줄거리는 생각나지 않았다.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내가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인 한국의 공무원 시험과 자살이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었다. 서울의 A 대학에 재학 중인 주인공은 어느 날 술자리에서 평소 친하지 않은 휘영, 병권, 미모의 세연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어울리며 세상은 이미 '완성된 세계'이며, 청년들은 수능을 잘 보거나 토익 점수를 잘 받아 출세하는 것 외에는 딱히 이룰 것이 없다는 허무를 자각하게 된다. 그 후, 세연을 통해 .. 2020. 12. 8.
오베라는 남자 소설은 아내를 잃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59세의 ‘오베’라는 남자가 자살을 계획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철도 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시작하여 해고되기 전까지 43년을 철도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사브가 아닌 차는 사려고 하지 않으며, 인정하는 차는 오직 스웨덴제 볼보밖에 없다. 그 좋아하던 사브도 제네럴 모터스가 주식을 인수하자 더 이상 사지 않는다. 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오베가 이웃과 겪는 희로애락의 일상과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풀어놓는다. 그는 변화를 싫어하며 틀에 박힌 일상을 좋아한다. 원칙을 고수하고 불같은 성질을 가진 고집불통의 사내다. 하지만 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그는 매일 죽은 아내의 무덤에 꽃을 사 가지고 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2020.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