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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6

생의 길이 (The Measure) 어느 날 아침, 전 세계 22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당신 생의 길이가 이 안에 들어있습니다.”라는 글이 쓰인 상자가 배달된다. 어떤 사람은 상자를 열어 보고, 어떤 이들은 열어 보지 않는다. 상자 안에는 길이가 다른 줄이 하나씩 들어있다. 과학자들이 분석을 해본 결과, 줄의 길이가 곧 그 사람의 남은 생의 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니키 얼릭’의 소설 ‘생의 길이’ (The Measure)는 이 상자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성 커플인 ‘니나’와 ‘마우라’는 상자를 열지 않기로 하지만, 줄의 길이가 정확하다는 보건국의 발표를 들은 후, 상자를 열게 된다. 그리고 마우라의 줄이 니나 것의 절반 길이임을 발견한다. 건축 설계사인 ‘벤’은 자신의 짧은 생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기로 하고, 죽어가는 생명을.. 2022. 9. 21.
내일 이 시간 ‘엠마 스트라우브’의 새 책 ‘내일 이 시간’(This Time Tomorrow)을 읽었다. 독신여성 ‘엘리스 스턴’은 자신이 졸업한 사립학교의 교직원이다. 일찍이 부모가 이혼한 탓에 그녀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아버지 ‘레너드’는 단 한 편의 소설을 썼으나 그 한편이 유명해져 인세와 강연 등으로 여유로운 삶을 이어왔다. 어머니는 살아 있지만 가끔 전화만 하는 사이며, 그녀가 유일한 가족으로 여기는 아버지는 지금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다. 남자 친구와는 동거는 하지 않으며 각자의 아파트를 오가며 지낸다. 그녀의 40세 생일을 앞두고 남자 친구가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한다. 학교에서는 그녀의 상사가 은퇴를 발표하고, 기대와는 달리 그 자리는 그녀에게 돌아오지 않고.. 2022. 8. 3.
인생은 소설이다 브루클린의 아파트 7층에서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던 세 살짜리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아이를 잃은 엄마는 유명 작가 ‘플로라 콘웨이’다. 플로라 콘웨이는 데뷔작을 시작으로 연속해서 발표한 작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해 국제적인 명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언론 노출을 피하고, 강연 요청도 모두 거절해 왔다. 그녀는 ‘팡틴 드 빌라트’의 출판사를 통해서만 책을 출간한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출입구와 창문은 모두 닫혀 있고, CCTV를 돌려보니 그녀가 딸아이와 숨바꼭질하던 시간에 그 집으로 들어오거나 나간 사람은 없다. 잠시 후, 독자들은 플로라 콘웨이의 이야기는 작가 ‘로맹 오조르스키’가 쓴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 2021. 12. 1.
불안한 사람들 ‘Anxious People’ 은 장편소설 ‘오베라는 남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이다. 밀린 아파트 세를 낼 돈을 마련하려고 은행강도를 시도하지만 현금거래를 하지 않는 은행이라 실패하고 도주하다 한 아파트로 뛰어든 은행 강도와 인질로 잡힌 아파트를 사려고 왔던 8명의 사람들이 벌이는 이야기다. 소설은 풀려난 인질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찰의 인터뷰와 실제 상황을 오가며 전개된다. 인질로 잡힌 사람들은 은퇴 후 아파트를 사 수리해서 되파는 일은 하는 중년 부부, 은행 중역, 첫아이를 임신한 동성부부, 87세의 노파, 파티 광대, 부동산 중개인 등이다.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서서히 이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비밀과 가슴에 묻어두었던 진실 등이 드러난다. 이야기는 부자지간인 두 .. 2021.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