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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6

황인종의 얼굴 '레베카 쾅'의 신작 소설 '황인종의 얼굴'(Yellow Face)을 읽었다. ‘준 헤이워드’는 작가가 되기를 꿈꾸며 자랐다. 어머니는 그녀에게 작가의 재능이 있다고 믿지 않았으며 언니는 다른 전공을 선택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예일 대학에 진학하여 문학을 전공했다. 신입생 시절 만난 중국인 친구가 ‘어티나 리우’다. 준이 파티에 갔다가 성폭행을 당하고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그녀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던 유일한 친구다. 얼마 후 어티나가 그녀의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단편 소설을 써 문학지에 실은 것을 보고 준은 매우 놀랐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대학을 마치고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모두 '워싱터 디 씨'에 살고 있다. 데뷔 소설을 발표했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한 준에게 작가로 성공하여 명성과 돈을 모두 얻은.. 2023. 7. 25.
절필한 작가 지난 몇 달 동안 ‘기욤 뮈소’의 소설을 서너 권 읽었다. 한마디로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소설이 한 줄기에서 시작해서 이리저리 가지를 만들어 거대한 스토리로 이어진다면, 그의 소설은 여기저기 관련이 없는듯한 이야기들로 시작해서 차츰 맞추어 나가는 퍼즐과 같다. 일단 퍼즐 맞추기가 시작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던 내용에 기가 막힌 비밀과 반전이 숨어있다. 그래서 그의 책은 한번 잡으면 빠져들어 쉽게 나오지 못한다. 그의 장편 소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읽었다. 세 권의 소설로 유명해진 작가 ‘네이선’이 절필을 선언하고 지중해 있는 보몽섬에서 칩거 생활을 하고 있다. 이후 그는 2018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글도 쓰지 않고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작가 지망생 ‘라파엘’.. 2021. 2. 26.
42. Why do I write? I used to send poems to teens’ magazines and papers and sometimes they were published. The girl who had the short hair encouraged me to be a poet. I wrote an essay questioning why Korean cookie companies used English names instead of Korean ones and sent it to Dong A newspaper, and they published it. Grandpa was so proud of me and he showed it to his friends. In Korea, every newspaper had litera.. 2021. 2. 8.
레몬 2002년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로 들떠있던 때, 열아홉 살 소녀 ‘해언’이 공원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살해 용의자는 해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신정준’과 ‘한만우’다. 정준은 해언이 죽던 날 타고 있던 차량의 운전자고, 만우는 그들을 목격한 인물이다. 추리소설이라고 해야 할 만한 내용이지만 이야기는 살해범이나 동기를 밝히는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해언의 두 살 터울 여동생인 ‘다언’이 언니의 상실을 받아들이고 애도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해언의 삶은 때 이른 죽음으로써 종결됐지만, 남은 이들은 그 이후에도 삶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거나, ‘용서’를 구하거나, ‘치유’를 찾는 것을 따라간다. 표지가 보여 주듯이 책 제목 ‘레몬’은 죽은 해언이 입고 ..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