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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3

수도원 기행 정말 오래 기다린 끝에 공지영의 책 ‘수도원 기행’을 손에 넣었다. 미국에서 한국책을 새 책으로 사려면 꽤 큰 출혈이다. 그래서 알라딘 중고책방에서 중고책을 산다. 중고책방의 단점은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살 수 없다는 점이다. 수도원 기행이 그랬다. 몇 년 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책을 구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중고책은 정가의 절반이하로 거래가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는 중고책은 한국 가격의 두 배에 별도의 송료를 지불해야 한다. 펜데믹 이전에는 $50 이상 구매하고, 3-4주 걸리는 배편을 이용하면 배송료가 따로 없었다. 펜데믹이 시작되며 배편은 없어졌고, DHL 항공편 밖에 없다. 3-4일 내로 책을 받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5 가량의 배송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일주일.. 2023. 12. 22.
사순시기를 끝내며 성당에서는 사순시기를 마감하고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하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에서 신부님이 무릎을 꿇고 신자들의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을 한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이다. 세족식 참석 인원은 예수님 살아생전의 제자수인 12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자 수가 많은 큰 성당에서는 하고 싶어도 세족식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선택되면 그건 은총이며 축복이다. 내가 다니는 성당은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 수가 1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성당이다. 그래서 웬만한 신자들은 모두 한 두 번은 세족식에 참여해 보았다. 신부님에 따라 세족식에 참여하는 사람을 정하는 방법도 다르다. 미리 정해 놓기도 하고, 제비를 뽑기도 하고, 원하는 신청자를 받기도 한다. .. 2023. 4. 14.
파더 스튜(Father Stu) 영화 ‘파더 스튜’(Father Stu)는 말썽꾸러기 권투 선수였던 ‘스튜어트 롱’이 신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파더 스튜 역의 ‘마크 월버그’는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멜 깁슨’이 파더 스튜의 아버지 역으로 나온다. 6살 남동생 ‘스티븐’의 죽음 이후, 부모는 종교에 등을 돌리고 아버지는 술에 젖어 산다. 복서였던 스튜는 나이가 들어 링을 떠나 마켓 정육부에서 일을 한다. 어느 날 가게에 온 ‘칼멘’이란 멕시칸 여성에게 한눈에 반한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그녀는 가톨릭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마디로 그를 거절한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성당에 나가기 시작한 그는 결국 세례를 받는다. 어느 날 술을 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죽음을 마주한 순간, 성모님을 만나고.. 202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