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2 유화 (1) 목요일, 학교가 개강하는 날이다. 올 겨울 가장 큰 비폭풍이 오는 날이다. 비는 어제부터 오기 시작했다. 밤새 내리고 오전에도 비가 내렸다. 교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루 결석을 할 수도 있지만, 6주 겨울 방학 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좀이 쑤셔 가고 싶어졌다. 2:30분, 차가 왔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는 학교에 도착하니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업시간까지는 20여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책방에 먼저 들렀다. 준비물을 사기 위해서다. 미술 클래스는 이것저것 필요한 재료가 많아 그 비용이 수강료보다 더 든다. 전에는 학교에서 미술용품 가게에서 기부한 기프트 카드를 주었는데, 작년부터 그것도 없어졌다. 대신 학교에서 책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준다. 지난 화요일, 책방에 갔더니 유화 물감을 .. 2025. 2. 15. 아메리칸 더트 (American Dirt) 제닌 커민스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아메리칸 더트'(American Dirt)를 읽었다. 멕시코 남서부의 아름다운 휴양 도시 아카풀코의 한 주택가, 열다섯 살 소녀의 생일 파티에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총을 쏘아댄다. 뒷마당에 모여있던 일가친척 16명이 현장에서 주고, ‘리디아’와 ‘루카’만 겨우 살아남는다. 리디아는 결코 이곳에서는 카르텔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지역 공무원, 경찰, 신문기자 중에도 그들에게 협조하는 이들 투성이다. 가족의 시신을 버려둔 채, 리디아는 아들과 함께 탈출의 길에 오른다. 그녀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신문기자인 남편 ‘세바스티안,’ 8살 된 아들 ‘루카’와 편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책방을 찾았던 남자 ‘하비어’어와 친해지게 되는데 그는 그 지역 카르텔의 두목.. 2021.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