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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8

아이패드 며칠 전 ‘아이패드 에어’를 샀다. 5년 넘게 쓴 구형 아이패드보다 당연히 빠르고 색상도 선명하다. 내가 애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0여 년 전 내 생일 때의 일이다. 큰 아들 세일이가 내게 애플워치를 선물로 주었다. 난 그때 스마트 폰을 쓰지 않고 있었다. 아이폰 없는 애플워치는 별로 실용성이 없어 보여, 며칠 후 애플 스토어에 가서 아이패드와 교환을 했다. 신형 애플 워치는 꽤 돈이 나가, 교환을 하고 $100 가까이 되는 돈을 선물권으로 받았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세일이는 내가 애플워치를 바꾼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나는 좀 더 유용한 물건으로 바꾼 것인데, 사준 선물이 맘에 안 들어 바꾼 것으로 알고 섭섭했던 모양이다. 아이패드로 카톡도 하고 인터넷 바둑도 두게 되었고, .. 2023. 1. 27.
2022년 크리스마스 연중무휴 문을 여는 쇼핑몰도 일 년에 4번, 1월 1일,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에는 문을 닫는다. 이 중, 미국의 최대 명절은 뭐니 뭐니 해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다. 1월 1일은 그전날인 12월 31일 자정 카운트다운을 보고 새벽까지 놀다가 늦잠을 자는 날이며, 부활절은 교회에 가는 날이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진정한 가족 명절이다. 눈을 헤치고 차를 몰아 고향에 가고, 가족끼리 모여 음식을 먹고 선물을 나눈다. 대부분의 식당도 이날은 문을 닫고, 밤늦도록 영업을 하는 패스트푸드 가게들도 저녁 일찍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미국에 와서 40년 가까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가족 모임을 해 왔다. 그동안 아이들이 자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식구가 늘어났고, 아내는 나이가 들어.. 2022. 12. 27.
미국의 건강보험 밀레니엄을 앞두고 있던 1998년, 미국 온 지 17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 산재보험기금에 근무한 덕에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장애인 관련 단체 임원들도 만났다. 그때 나는 한국의 복지 담당자들이 유럽의 복지제도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유분방하게 보이는 유럽이지만 제도는 사회주의적인 것이 많다. 복지만 해도 그렇다. 국가가 일률적으로 책임지고 제공하는 개념이다. 좋아 보이지만, 모든 일에는 늘 양면이 있다. 좋은 복지에는 많은 재원이 필요하며, 국가의 재원은 세금이다. 국민들은 많은 세금을 선지급하여 좋은 복지로 되돌려 받는 것이다. 미국은 철저하게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며 지방자치제가 발달한 나라다. 복지도 소비자(국민)에게 선택권을 주며 제공한다. 그 .. 2021. 10. 22.
드라이브 스루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거의 모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할 필요 없이 차에 앉아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나름 편리한 서비스다.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차량의 길이를 보면 체인점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방대한 크기의 미국이니 만큼 지역에 따라 패스트푸드의 상호나 인기도는 다를 수 있다. 내가 사는 남가주에서는 단연 ‘인 앤 아웃 버거’와 치킨 샌드위치로 유명한 ‘칙필레’가 인기다. 대부분 체인점의 드라이브 스루는 한 줄이지만, 이 두 체인점에는 보통 두 줄이 있다. 끼니때가 되면 그 줄이 가게 밖 도로까지 길게 늘어선다. 요즘은 여기에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까지 가세를 했다. 팬데믹 이후, 스타벅스는 쇼핑센터에 있던 일부 매장의 문을 닫고 드라이브 스루를 갖춘 매장을 .. 202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