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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9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 난 누군가 여행을 하고 쓴 여행기 읽기를 좋아한다. 10대 중반, 김찬삼의 ‘세계 여행’을 읽으며 문밖에는 정말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곳에 가보리라는 꿈을 꾸어 왔다. 꿈은 사실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룰 수 있을 듯싶지만 이루기 어렵다.  문밖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나의 꿈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젊어서는 돈도 시간도 부족해 시도해 보지 못했고, 지금은 엄두가 나지 않아 쉽게 떠나지 못한다.  10시간 이상 비행기 좌석에 쭈그리고 앉아있을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도 생리현상 때문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젊어서는 몇 차례 한국에 다녀왔다. 떠나기 전 음식섭취를 조절하고, 비행기 안에서는 수분섭취를 최소화해 큰 문제가 없었다. 나이가.. 2024. 10. 23.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이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지난봄 제노가 한국을 다녀오며 선물로 사다 준 책이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시작한 책을 말복을 지나며 끝냈다.  1-2장을 읽은 후, 한동안 책을 덮어두고 지냈다. 읽던 책을 (나는 대개 2-3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 끝낸 후에도 계속 다른 책을 보았다. 이유인즉, 내용이 너무 장황하고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나와 함께 제노에게서 책 선물을 받았던 스테파노가 받은 책을 다 읽었다며 빌려주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다시 집어 들었다. 3-4장을 읽으며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정치인 유시민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와는 노선이 다른 사람이다. 그가 쓴 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수년 전 내 생일에 누이동생이 그가 쓴 책을 선물로 사 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 2024. 8. 17.
그 후에 또 기욤 뮈소의 책을 샀다. 그의 책은 순문학과는 거리가 있는 통속 소설들이다. 장르문학이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서스펜스와 스릴이 가득하지만 결국은 사랑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에 빠져드는 것은 독특한 플롯,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에는 인간의 운명과 죽음이 자주 등장한다. 운명은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 가는 것인가. 죽음은 무엇이며,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두 번째 장편소설이며 그를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그 후에’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자신의 체험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라고 한다. 뉴욕의 맨해튼, 성공한 변호사 ‘네이선 델 아미코’에게 어느 날 의사 ‘굿리치’가 나타나 죽음.. 2021. 5. 28.
혼자 있는시간의 힘 7080 세대들이 자라던 시절, 내 방이란 낯선 일이었다. 단칸방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집들도 많았다. 우리 집에는 방이 여럿 있었지만, 혼자 독방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남동생과 같은 방을 썼고, 누이 셋이 방 하나를 함께 썼으며, 양계장과 그 후 식당의 종업원들도 남녀로 나누어 여럿이 방하나를 썼다. 그럼에도 나는 일찍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외가에서는 하루 종일 할머니와 있었지만, 할머니는 내 놀이 상대가 되어주지 못했다. 나는 바둑 알로 혼자 알까기를 했고, 장기알로 축구와 야구놀이를 했다. 나름 놀이에 알맞은 규칙도 만들었다. 집에서는 동생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까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혼자 공부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일찍부터 길들여졌다. 그래서 지금도 혼.. 2021.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