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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2

아메리칸 마작 (I) 내 기억 속 마작은 즐거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게임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마작을 좋아하셨다. 아버지가 놀던 마작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다소 큰돈이 오가는 도박이었다. 아버지가 돈을 딴 다음날 우리 형제들은 모두 용돈을 받았다. 하지만 돈을 잃은 다음날은 안방에서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는 마작패가 아궁이로 향했다. 아버지는 다시는 마작을 하지 않겠다고 마작패를 아궁이에 던져 넣기는 하면서도 막상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자리를 뜨면 어머니는 냉큼 아궁이에 가서 마작패를 챙겨 왔다. 얼마 후 마작 친구들이 찾아오면 아버지는 넌지시 어머니에게 혹시 마작패를 챙겨 놓았는가 물었고, 우리들의 즐거움과 두려움은 다시 반복되었다. 아버지가 미국에 와서도 마작을 하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저런 이유 .. 2025. 7. 9.
빌락시의 소년들 ‘존 그리샴’의 새 책 ‘빌락시의 소년들’ (Boys from Biloxi)은 미시시피주의 소도시 빌락시에서 리틀리그 야구를 함께 하던 두 소년 ‘키이스 루디’와 ‘휴우 말코,’ 그리고 아버지들의 악연을 다룬 이야기다. 1950년대 말, ‘딕시 마피아’로 불리는 범죄 집단이 빌락시에 둥지를 튼다. 휴우의 아버지는 여러 개의 술집을 운영하며 도박, 마약, 매춘 등의 불법행위로 많은 돈을 벌어 암흑세계의 보스가 된다. 이 지역 셰리프 국장은 이들과 한통속이 되어 돈과 접대를 받으며 단속 대신 이들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변호사인 키이스의 아버지는 이들의 불법행위를 보다 못해 시 검사장 선거에 나가지만, 당선에 실패하고 만다. 그 후, 부당하게 허리케인의 피해를 보상하지 않는 대형 보험사를 상대로 싸워 .. 2022.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