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1 어떤 인연 여동생이 중학생 때의 일이다. 아르바이트로 영어를 가르치려고 했는데 쉽게 학생을 구할 수 없었다. 그 무렵 과외공부나 가정교사는 주로 대학생들이 도맡아 했다. 내세울 학력이 없는 내가 자력으로 학생을 구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동생이 함께 과외수업을 받을 친구를 하나 소개하여 주었다. 마침 수학을 가르칠 사람은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친구가 ‘채수안’이다. (오래 전의 일이라 이름은 가물가물하다) 몇 달 동안 나는 영어를, 그는 수학을 가르쳤다. 얼마 후 동생의 친구가 그만두며 과외공부도 없어졌다. 과외를 그만둔 후에도 그는 가끔 나를 찾아왔다. 나와 바둑을 두기 위해서다. 학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나이는 먹어 가는데 내세울 학력이 없다는 것은 내게는 큰 콤플렉스였다. 제법 영어를 익힌 후이.. 2020. 7. 18. 이전 1 다음